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약세로 마감했습니다. 전날 연방준비제도(FOMC)의 금리 동결과 8월 1일 상호관세 시행을 앞둔 관망 심리가 영향을 미쳤습니다.

31일(현지시간) 뉴욕증권거래소(NYSE)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.74% 하락한 44,130.9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.

S&P500지수는 0.37% 내린 6,339.39에, 나스닥지수는 0.03% 밀린 21,122.45에 각각 마감했습니다.

다만 ‘매그니피센트 7’ 빅테크 기업 중 메타(META)와 마이크로소프트(MS)의 호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,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실적 발표가 시장의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습니다.

MS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(Azure)의 연 매출이 75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히며,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‘시가총액 4조 달러’를 돌파했습니다. 주가는 장중 8% 이상의 급등세를 일부 반납했으나, 3.95%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.

메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11.25% 급등했습니다.

애플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.71% 조정을 받으며 거래를 마쳤습니다. 애플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% 증가한 940억4천만 달러, 주당순이익(EPS)은 12% 증가한 1.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. 이는 모두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.

MS와 메타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.

다우지수 내에서는 바이오주인 유나이티드헬스와 머크가 각각 6.19%, 4.44% 급락하며 약세를 주도했습니다.

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13.44% 급락했습니다.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지 못한 데다, 매출 전망치마저 시장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어 실망감을 안겼습니다.

Arm의 급락세에 AMD와 ASML, 퀄컴 등 주요 AI 및 반도체 기업들도 모두 하락했습니다.

칼라모스인베스트먼트의 조셉 쿠식 수석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“견고한 실적, 설비투자, 자사주 매입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들은 갈수록 정당화하기 어려운 흐름”이라며, “다만 하락세는 제한적이었다”고 말했습니다.

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도 경계감을 키웠습니다.

미 상무부에 따르면, 미국의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(PCE)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.3% 상승하며 5월보다 오름세를 키웠습니다.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같은 기간 0.2%에서 0.3%로 올랐습니다.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물가지표의 기준으로 삼는 데이터입니다.

노동시장은 비교적 견조했습니다.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,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8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. 이는 직전 주(21만7천 건)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, 시장 예상치(22만4천 건)를 밑도는 결과였습니다.

이번 주 연준의 발표로 9월 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가 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위축시켰습니다.

여기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백악관의 상호관세 시행에 대한 경계감도 짙어졌습니다.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해 일본, 유럽연합(EU) 등 주요 무역 파트너와는 협상 타결을 이뤘지만, 인도와 캐나다, 브라질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. 멕시코와의 협상은 25% 관세를 90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.